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는 깊지는 않지만 강이 있었다. 그 나무다리는 강을 지나는 하나뿐인 다리였다.
짐을 매고 다리를 건너기 위해 다다른 나는 놀라고 말았다. 나무다리가 불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급히 짐을 내려놓고 나는 강으로 내려가 불타고 있는 다리에 물을 뿌렸다.
그때였다.
“멈춰 지금 뭘 하는 거야“
화가 난 목소리에 돌아서자 횃불을 든 사람이 다가왔다.
나는 외쳤다.
“ 도와주세요 이 불을 꺼야 합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 불은 내가 낸 불이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나와“
나는 그 당당함에 어이가 없어 불을 꺼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나는 이 다리가 우리가 가는 길을 통제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
덕분에 이제 모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갈 수 있게 되었지“

“그럼 당신 혼자 헤엄쳐 가면 되잖아“
나무다리는 이제 건널 수 없게 되었다.

강과 너와 나무다리 사이에, 장지 위 수묵수채. 162.2 x 260.6cm. 2021

강과 너와 나무다리 사이에, 장지 위 수묵수채. 91.0x73.5cm. 2022

강과 너와 나무다리 사이에 ,장지위 수묵수채, 53.5x45.5cm. 2022 o

강과 너와 나무다리 사이에 ,장지위 수묵수채, 45x31.5cm, 2024 o

강과 너와 나무다리사이에. 화선지 수묵수채. 45.0x53.0. 2024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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