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의 권리
“이런 젠장!”
목장주가 소리쳤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양들이 전부 죽었잖아!”
양치기는 억울하다는 듯 볼멘소리로 대꾸했다.
“쉬는 건 제 권리예요.”
목장주는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래도 늑대가 들어오는 건 막았어야지!”
그러나 양치기는 여전히 떳떳한 얼굴이었다.
“저도 쉴 권리가 있습니다. 쉬지도 못합니까?”
목장주는 이를 악물었다.
“양들이 다 죽었어. 내가 널 왜 고용해야 하지?”
양치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건 사장님 사정이죠. 어쨌든 저는 맡은 일을 했습니다.”
목장주의 얼굴이 굳어졌다.
“네가 책임져야 할 거야. 그냥 넘어갈 생각은 하지 마.”
법정에 선 양치기
결국 양치기는 법정에 서게 되었다.
긴장된 탓인지 속이 쓰렸다.
긴장된 탓인지 속이 쓰렸다.
마을 판사가 자리에 앉았다.
판사의 왼쪽에는 목장주가, 오른쪽에는 늑대가 앉아 있었다.
판사의 왼쪽에는 목장주가, 오른쪽에는 늑대가 앉아 있었다.
양치기는 억울한 듯 호소했다.
“저는 단지 쉴 수 있는 권리를 지켰을 뿐입니다!
“저는 단지 쉴 수 있는 권리를 지켰을 뿐입니다!
양들이 죽은 건 제 탓이 아니라 늑대 때문이에요! 늑대가 양들을 죽인 겁니다!”
그러자 늑대가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존경하는 재판관님, 저는 늑대입니다. 풀을 먹고 살아갈 수는 없지요.”
“존경하는 재판관님, 저는 늑대입니다. 풀을 먹고 살아갈 수는 없지요.”
늑대는 고개를 떨구며 덧붙였다.
“저도 마음이 아프지만, 살기 위해 양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마음이 아프지만, 살기 위해 양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목장주도 거들었다.
“양치기는 농땡이를 피우느라 제 할 일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래서 양들이 죽은 거예요.
“양치기는 농땡이를 피우느라 제 할 일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래서 양들이 죽은 거예요.
그는 양의 값을 치러야 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판사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을 내리겠다. 양치기는 목장주에게 양의 값을 배상하라.
그리고 늑대가 양을 죽인 것은 자연의 섭리이므로 무죄다.”
양치기는 억울함에 소리쳤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늑대를 잡으러 간 양치기
양치기는 분노에 휩싸여 몽둥이를 들고 숲으로 향했다.
오직 늑대를 잡아 복수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오직 늑대를 잡아 복수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해가 지고, 노을이 숲을 붉게 물들였다.
그러나 그는 늑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늑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덤불 속에서 낮고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어둠 속에서 달빛을 반사하는 두 개의 눈동자가 빛났다.
고개를 돌리자, 어둠 속에서 달빛을 반사하는 두 개의 눈동자가 빛났다.
늑대가 비웃듯 말했다.
“나를 잡기엔 몽둥이가 너무 작은 것 같은데?”
“나를 잡기엔 몽둥이가 너무 작은 것 같은데?”
그제야 양치기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고작 몽둥이 하나로 무서운 늑대를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고작 몽둥이 하나로 무서운 늑대를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몸을 돌려 도망치려는 순간, 늑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그를 덮쳤다.
끔찍한 고통이 밀려왔고, 양치기는 정신을 잃었다.
끔찍한 고통이 밀려왔고, 양치기는 정신을 잃었다.
숲의 여인
양치기의 몸은 쓰러진 채 골짜기로 굴러떨어졌다.
그의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동전 몇 푼도 흩어져 사라졌다.
그의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동전 몇 푼도 흩어져 사라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양치기가 눈을 뜨자, 자신이 숲속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양치기가 눈을 뜨자, 자신이 숲속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안도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한 여인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니? 숲에서 쓰러져 있길래 데려왔단다.”
양치기는 화들짝 놀라며 주머니를 뒤졌다.
그러나 주머니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주머니는 텅 비어 있었다.
“내 돈! 내 동전이 가득 들어있었어! 당신이 가져갔지?”
양치기는 텅 빈 주머니를 보며 여인을 향해 소리쳤다.
분노로 목에 핏줄이 도드라질 정도였다.
분노로 목에 핏줄이 도드라질 정도였다.
여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단다. 주머니는 처음부터 비어 있었어.”
“나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단다. 주머니는 처음부터 비어 있었어.”
그러나 양치기는 듣지 않았다.
“당신이 가져가지 않았어도, 당신이 날 데려오지만 않았어도 난 찾았을 거야! 이건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다 물어내!”
“당신이 가져가지 않았어도, 당신이 날 데려오지만 않았어도 난 찾았을 거야! 이건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다 물어내!”
숲의 여인의 저주
여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네 목숨을 살려줬는데, 넌 이기심만 가득하구나.”
“나는 네 목숨을 살려줬는데, 넌 이기심만 가득하구나.”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좋아.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좋아.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
하지만 너는 네 돈을 영원히 쓸 수 없을 것이다.”
여인은 저주의 말을 남기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 순간, 양치기의 손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갔다.
양치기는 두려움에 몸을 떨며 외쳤다.
양치기는 두려움에 몸을 떨며 외쳤다.
“안 돼! 잘못했어요! 제발!”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몸은 점점 나무로 변해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완전히 포도나무로 변해버렸다.
그의 몸은 점점 나무로 변해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완전히 포도나무로 변해버렸다.
포도나무가 된 양치기
언젠가부터 마을 근처에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자라났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포도나무에서는 황금빛 잎사귀와 보석 같은 포도가 맺혔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포도나무에서는 황금빛 잎사귀와 보석 같은 포도가 맺혔다.
주인도 없는 나무였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마을의 보물로 여기기 시작했다.
포도 한 송이의 값은 날이 갈수록 치솟았다.
포도 한 송이의 값은 날이 갈수록 치솟았다.
해마다 포도가 무르익을 무렵이면 사람들은
더 좋은 포도를 더 많이 가져가기 위해 다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