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항상 불안했다. 항상 불안한 생각만 하고 있다.
그는 옆집의 이웃이 항상 자기 재산을 노리는 도둑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이웃이 창문 너머로 자신을 감시 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자신이 항상 그를 감시하기에 자신이 무사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어느 날 이웃과 크게 싸우게 되었다.
"왜 우리 집을 훔쳐 보는 거야 도둑놈아 너 때문에 맘 놓고 나가지도 못해!
그러자 이웃이 화를 내며 소리 쳤다.
“뭐라고?! 네가 하루 종일 훔쳐 보지만 않아도 널 감시하느라 애쓰지 않았을 거다.”
결국 그는 견디다 못해 이곳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그의 이웃과 싸우고 화가 났었지만 더 이상 견디기에 그는 스스로 너무 지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떠나려는 그에게 문제가 있었다. 가진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 많은 재산을 어찌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요청할 순 없었다.
그의 이웃처럼 재산을 노린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결국 고민 끝에 그는 커다란 궤짝을 몇 개 구했다. 그러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궤짝안에 넣었다.
그는 궤짝을 채우며 이 모든 게 그의 정신 나간 이웃 때문이라고 원망하였다.
궤짝이 그의 재산을 모두 넣자 그는 쇠사슬을 꺼내 궤짝과 자신을 묶어서 연결했다.
낑낑대며 당기자 궤짝은 절그럭 거리며 조금씩 그를 따라왔다.
“이대로 떠나자 아주 먼 곳으로 가는 거야”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는 깊지는 않지만 강이 있었다. 그 나무 다리는 강을 지나는 하나 뿐인 다리였다.
짐을 매고 다리를 건너기 위해 다다른 그는 놀라고 말았다. 나무 다리가 불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급히 짐을 내려놓고 그는 강으로 내려가 불타고 있는 다리에 물을 뿌렸다.
그때였다.
“멈춰 지금 뭘 하는 거야“
화가 난 목소리에 돌아서자 횃불을 든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외쳤다.
“ 도와주세요 이 불을 꺼야 합니다.”
그러자 횃불을 든 이가 말했다.
“그 불은 내가 낸 불이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나와“
그는 그 당당함에 어이가 없어 불을 꺼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다.
“나는 이 다리가 우리가 가는 길을 통제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내 덕분에 이제 모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갈 수 있게 되었지“
“그럼 당신 혼자 헤엄쳐 가면 되잖아“
하지만 이미 나무다리는 건널 수 없는 지경이였다.
결국 한참을 돌아 늦어지고 말았지만 그는 한밤중에도 쉬지 않고 길을 걸었다.
그의 목적지인 이웃 마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슬슬 다음 마을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퍽 소리와 함께 그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부터 마을 입구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마을로 들어서던 행인이 그만 강도에게 당한 것이다.
행인의 근처에는 빈 궤짝 뿐이었다.
"이런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합니다."
"사람이 어찌 …."
마을 사람들은 이 끔찍한 광경에 치를 떨었다.
다음날 시장은 새 망토를 둘렀다. 비서는 새 정장을 입었고
성직자의 손목에는 못 보던 시계가 있었다.
젊은 여성은 고급 브랜드의 가방을 들고 다녔고
젊은 여성은 고급 브랜드의 가방을 들고 다녔고
노인의 새 구두가 반짝였다.
경찰은 전날 있었던 끔찍한 사건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경찰은 전날 있었던 끔찍한 사건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아무도 이 불쌍한 행인을 언급하지 않았고 마을 입구의 빈 궤짝 만이
덩그러니 버려져 있었다.